하루에 한 번, 100분. 주지완은 다른 사람으로 변할 수 있다.
이 능력으로 돈벌이를 하고 있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변신이 풀리면 24시간 잠이 든다는 것.

그저 닮은 사람을 찾아 달라는 의뢰가 들어오면 변신하고 나가던 지완에게 한 남자가
찾아온다.
의뢰인, 한태오는 한 남자와 닮은 사람을 찾아 달라고 한다.
지완은 협박을 하거나 냉담하게 구는 한태오가 영 무섭기만 하다.
그러나 김현우라는 인물로 변신해서 만나면 다른 사람처럼 친절하게 군다.

주지완과 김현우.
두 사람이 같은 사람이라는 걸 한태오에게 들키면 안 되는데…….

*

“그럼 그분을 닮은 김현우 씨는요? 김현우 씨는 이사님에게 어떤 사람이에요?”
“재미있지.”

이번에는 그리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거짓말은 아닌 건지 즐겁다는 듯이 입꼬리를 올려
웃기까지 한다.

“그럼 저는요?”
“…….”

대답을 기다리며 지완은 식탁 밑에 감춘 주먹을 꽉 쥐었다.
한태오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올까.
하지만 한태오는 대답할 생각이 없는 건지 느릿하게 젓가락을 움직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