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안, 왕의 색

소설 작품개요
작가: 이예하
키워드: 궁정로맨스, 왕족/귀족, 오해, 복수, 권선징악, 신분차이, 운명적사랑, 컬러버스,
직진남, 다정남, 절륜남, 상처남, 순정남, 동정남, 카리스마남,
평범녀, 다정녀, 상처녀, 순정녀, 동정녀, 순진녀, 외유내강, 털털녀, 이야기중심
장르: 동양풍로맨스
작품 소개

*본 작품은 가상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허구의 이야기입니다. 작품 속 등장인물과 상황은 역사적 사실과 무관합니다.

경빈 배씨의 계략으로 모친을 잃은 세자 환.
운명의 장난일까. 어머니가 폐서인이 된 후, 전색맹(全色盲)이 되어 색까지 잃고 만다.

시간이 지나 왕위에 오른 환은 어머니의 흔적을 찾아 헌원사로 향하고, 그곳에서 스무 해 만에 처음으로 색을 본다.

환에게 색을 보여주는 여인 채희.
그녀의 어미, 성수청 국무 윤해랑은 죽는 순간까지 기도했다.
채희와 환, 두 사람의 운명을 이어 서로를 살리게 해달라고.

***

“이제 보니……. 십수 년 만에 처음 본 색도 이 붉은색이었어.”

술에 취한 환의 동공이 탁하게 풀려있었다. 그는 길게 늘어진 입매를 비틀며 채희의 저고리를 단단히 동여맨 붉은 옷고름에 시선을 두었다.

“왜 그리 겁을 먹었느냐. 어차피 너는 나의 것이거늘.”

말을 잃은 그녀의 입술 위로 환의 입술이 뜨겁게 맞닿았다.

“쓸모 있는 사람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했던 건 너였지.”

목간에서 보았던 아름다운 나신이 마침내 그의 눈앞에 다시 펼쳐졌다. 부끄러워 고개를 돌린 채희의 뺨이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채희 역시 이 순간을 거부하지 않고 있다는 걸 확신한 순간, 환은 굶주린 짐승처럼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너는 나의 쓸모다, 채희야.”

엎어진 채희의 몸을 올라타듯이 끌어안은 환이 마침내 제 손가락 하나를 그녀의 질 안으로 집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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